규칙과 요령
어떤 게임인가
길을 잃은 산에서 체온이 떨어지기 전에 구조 신호를 올리는 게임이에요. 매 걸음 하나만 고르고, 반응 속도로 뒤집는 자리는 없습니다. 어디로 갈지 정하는 것이 곧 실력이에요.
같은 날엔 누구나 같은 산이라 친구와 견줄 수 있고, 죽어도 그날 판은 다시 할 수 있어서 방금 배운 것이 바로 다음 판에 쓰입니다.
규칙
- 체온 37도에서 시작해 35도가 되면 끝납니다.
- 매 걸음 체온이 조금씩 떨어져요. 높이 올라갈수록, 비나 바람이 불수록 더 떨어집니다.
- 젖으면 두 배로 빨리 식어요. 비 오는 날 계곡을 건너면 젖습니다.
- 해가 지면(열네 걸음 뒤) 훨씬 급해지고, 횃불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어요.
- 불을 피우면 체온이 훨씬 덜 떨어지고 젖은 옷도 마릅니다.
- 구조는 신호를 올려야 시작돼요. 해발 900m 위에서, 낮에는 빛을 되쏘거나 연기를 올리고 밤에는 불빛으로 보냅니다. 신호가 닿으면 세 걸음 뒤에 내려가요.
- 만드는 법은 고정이고 화면에서 언제든 펴 볼 수 있어요. 외울 필요 없습니다.
- 그날 어느 지점이 비는지는 매번 달라요. 어제 쓰던 길이 오늘은 안 통합니다.
요령
처음이라면 이 순서가 무난해요. 낮은 데서 재료를 모아 불을 먼저 만들고, 그다음 신호 수단을 갖춘 뒤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불이 있으면 체온이 거의 안 떨어져서 시간을 벌어요.
급하다고 먼저 정상에 오르면 대개 집니다. 높은 데는 춥고, 신호 수단이 없으면 올라가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올라가는 것은 준비가 끝난 뒤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신호를 올리는 편이 안전해요. 밤에는 불빛이 있어야 보이는데, 불을 들고 움직이려면 횃불이 따로 필요합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나
만드는 법을 고정으로 둔 이유가 있어요. 매 판 전부 섞으면 어제 배운 것이 오늘 쓸모없어져서 실력이 쌓일 자리가 없어집니다. 그러면 운빨이 아니라 그냥 무의미해져요. 그래서 규칙은 고정하고 그날 나오는 것만 흔듭니다.
제작표를 숨기지 않는 이유도 같아요. 외운 사람이 이기는 게임은 새로 오는 사람에게 벽이 되고, 외우는 것은 실력이 아니거든요. 남는 실력은 무엇을 만들지 고르고 동선을 짜는 것인데, 그게 원래 재미입니다.
그리고 계정 성장이 없어요. 오래 한 사람이 세지면 새로 온 사람은 영영 못 따라잡습니다. 매 판 같은 자리에서 시작하니 오늘 처음 해도 오늘 이길 수 있어요.
진짜 산에서는
이 게임은 등산 안내가 아닙니다. 산과 지형과 소지품은 전부 우리가 지어냈어요. 다만 몸에 일어나는 일은 지어내지 않았습니다.
- 체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가면 몸이 스스로 온도를 못 맞춥니다. 그래서 게임도 거기서 끝나요.
- 젖으면 훨씬 빨리 식습니다. 게임에서 두 배로 잡은 것은 그 사실을 규칙으로 옮긴 거예요.
- 구조는 누군가 알려야 시작됩니다. 119는 신고가 접수돼야 출동하고, 늦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어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요. 이 게임의 승리 조건이 그래서 신호입니다.
실제로 산에 가신다면 아래 원자료를 보세요. 우리 게임이 아니라 이쪽이 진짜입니다.
그리고 산에 가기 전에 챙길 것은 형제 앱 생존 가방에 행안부 자료로 정리해 뒀어요.